*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8월 15일 방송분입니다.
오늘은 사물인터넷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핵심이 되고 있는빅데이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빅데이터가 무엇이고, 실제 빅데이터가 지금은 어떻게 활용되고 있습니까?
김덕진 부소장
먼저 빅데이터에 대해 알아보면, 빅 데이터(영어: big data)란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도구로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는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집합 및 이러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남긴 발자취나 선택 정보들을 바탕으로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짜거나 특정 그룹을 대상으로 타깃 광고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공공분야에선 유동인구와 통화량, 교통 데이터를 분석해 심야버스 노선을 짜거나 CCTV 사각지대 정보를 분석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일 등에 활용하는데요. 선제적으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정책을 만들 때 효율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각 분야에서는
정치 및 사회 :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경제 및 경영: 아마존닷컴의 추천 상품 표시 / 구글 및 페이스북의 맞춤형 광고
문화: MLB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머니볼 이론 및 데이터 야구/ 2014년 FIFA 월드컵 독일 우승과 '빅데이터'
과학기술 및 활용 : 통계학 생물정보학 의료 기업 경영 마케팅 기상정보 보안관리
등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 경제 포럼은 2012년 떠오르는 10대 기술 중 그 첫 번째를 빅 데이터 기술로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IT 10대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로 빅 데이터를 선정했고 2014년 / 2015년 정부의 미래먹거리 전략 미래성장동력 부분에 “빅데이터” 가 계속 들어가는 등 최근 세계는 빅 데이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지난주에 사물인터넷을 얘기했는데, 사물인터넷을 통해 빅데이터가 만들어진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센서간의 소통과 거기서 나오는 결과물들이 “데이터” 가 되는거죠.
사물들이 센서를 통해 연결되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측정” 되는데 그 측정값들이 데이터가 되고, 데이터간의 관계를 “융합”하고 분석하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게 될 수 있는거죠. 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게 됩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이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인공지능이라구요?
김덕진 부소장
분석기술 -> 분석공식 / 알고리즘 -> 계속적으로 결과값을 보면서 사람이 조절하고 개선 -> 수집 / 분석 / 결과 / 개선
“학습” 이라고 부르는 것을 기계가 할수 있게 하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이 발달했고 이것이 기계(컴퓨터) 자체가 분석하게 하는 “딥러닝” “인공지능”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본 알파고나 왓슨같은 글로벌 기업의 인공지능들 역시도 이러한 수많은 빅데이터를 컴퓨터가 수집하고 분석하고 학습하면서 생기게 된 결과인거죠. 즉 ,인공지능이 분석도 하지만 분석의 결과들을 학습하면서 점점 똑똑해 지고 있는 거죠.
빅데이터가 인공지능을 키우는데에 바탕이 됐고 이제는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고 더 똑똑해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는 이제 AI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세돌 프로와의 바둑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 페이스북의 포스트를 초당 수천 개까지 분석하는 ‘딥텍스트’ 등이 대표적으로, 돈 냄새를 맡은 기업들은 AI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바이두가 지난해 AI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쓴 돈은 85억달러(9조4,86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언제쯤 인간과 같은 수준의 지능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AI는 2040년경 인간 수준 지능 구현한다고 합니다. 옥스포드대학의 철학자이자 인류미래연구소장인 닉 보스트롬이 전 세계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50% 정도의 기회를 갖는 시점이 2040~2050년이라는 중간 값이 나왔다고 합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좌우하게 되는 이유는 뭡니까?
김덕진 부소장
세계 경제의 거대한 물결인 4차 산업혁명의 토대는 빅데이터입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우리가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는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빅데이터를 키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모든 사물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되고 정보는 빅데이터로 분석되는데, 제조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ICT 신기술을 공장 자동화에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미 전통 제조업이 지배하던 굴뚝 시대의 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생산설비 스스로 작업 방식을 결정하는 ‘셀프 컨트롤 팩토리(Self Control Factory)’까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멘스의 스마트 팩토리는 공장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센서와 장비가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공정을 최적화하여, 암베르크 공장의 자동화율은 75%에 이른다. 1,000여 종류의 제품을 연간 1,200만개 생산하고 있는데 설계 및 주문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99.7%의 제품을 24시간 내에 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100만개당 불량 건수가 약 11.5개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이용자의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중간 거점으로 미리 이동시키는 예측배달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는 빅데이터와 키바(Kiva)라는 로봇을 이용하는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주문부터 배달 직전까지의 시간을 과거 최대 75분에서 15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출처 : www.moxa.com)
원석현 아나운서
우리의 빅데이터 활용 능력은 어떤가요?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김덕진 부소장
이제 빅 데이터는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미국 백악관은 국가 차원의 빅 데이터 R&D 추진안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통령 직속 기관인 과학기술정책국(OSTP)이 중심으로 추진하며, 미 정부 산하 6개 기관이 대용량 디지털 데이터 저장 및 분석과 관련해 총 2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백악관은 이 기술을 통해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 한편 국가 안보 및 교육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경우도 총무성과 국가전략회의를 중심으로 빅 데이터 R&D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빅 데이터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정부 산하 조직에서 빅 데이터 R&D 추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102조 시장 성장불구 국내도입기업은 4%뿐 국내업계 걸음마수준으로, 국내 빅데이터 산업의 현실은 초라합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국내 시장 규모는 2,623억원, 전체 기업들의 시스템 도입률은 지난 2015년 현재 4.3%에 그치고 있다. 기술 수준은 선진국을 100으로 봤을 때 62.6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015년 2월 1,0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5 빅데이터 시장현황’을 발표표했는데, 조사에 따르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2,623억원 규모로 2013년 1,643억원, 2014년 2,013억원에서 각각 22.5%, 30.5%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기업 등 민간의 수요 확대보다는 정부의 투자 확대에 기인한 바가 크고, 2,623억원 가운데 정부 투자금액이 698억원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빅데이터 투자 효과가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는 빅데이터 기술과 관련 활용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요. 선진국과의 빅데이터 기술 격차는 3.3년이고 시장 발전의 핵심 지표로 꼽는 서비스 부문의 비중도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습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이자 디지털 경제의 마스터키”라며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획득한 빅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분석, 활용해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지 못하고 ‘패스트 팔로어’에 머무를 경우 기회는 위기로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중국 등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선점을 위해 국가는 국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피 말리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먼저 표준을 만들고 흐름을 선도하지 못하는 국가와 기업은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노키아·파나소닉·소니·모토로라 등 이미 수많은 사례가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물결에도 여전히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리스크가 두려워 신규 투자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고 정부는 제대로 된 국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8월 10일에 발표된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나온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에도 인공지능(AI) 육성방안과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들도 나왔는데요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것입니다.
의료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정밀의료 분야 구상도 나왔는데요. 2021년까지 최소 10만 명의 유전체 정보, 진료·임상정보, 생활습관 등을 수집·축적하고, 3대 암(폐암·위암·대장암)에 대해선 1만 명 이상의 유전체 정보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맞춤형 항암 진단·치료법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시스템의 구축으로 2025년엔 건강수명이 지금보다 3세(73세→ 76세) 높아지고, 3대 암 5년 생존율이 6%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출처 : 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