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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사이트연구소 김덕진 부소장

인공지능 발전, 사고치는 로봇도 나왔다?


* KBS1 라디오 <경제투데이>의 '궁금한 IT 트렌드' 코너에 출현한 내용입니다. * 본 내용은 2016년 11월 28일 방송분입니다.

최근 인공지능 발전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똑똑한 인공지능은 물론, 사고를 일으킨 인공지능도 있는데요..

오늘 살펴보겠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최근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수재가 등장하였다고요?

김덕진 부소장

네 그렇습니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화두가 되며 전세계에서 다양한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과거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에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있으셨던 분들이라면 2011년 미국 유명퀴즈쇼인 제퍼디쇼에서 퀴즈챔피언들을 이기고 우승한 인공지능 왓슨을 기억하실 겁니다.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그 음성에 따라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답을 해야하는 사람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쳐야 하는 인공지능 퀴즈챔피언이 우리나라에서도 등장한 것인데요. 지난 17일 녹화가 진행된 장학퀴즈 대회에서 우리나라 연구진 (ETRI·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서 개발한 토종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이 우승을 한 것입니다. 한국에서 인공지능이 퀴즈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엑소브레인은 이날 대결에서 600점 만점에 510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인 서울대 윤주일 씨(350점), 올해 장학퀴즈 상반기 왕중왕인 안산 동산고 3학년 김현호 군(280점)을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제치며 우승 트로피를 안았는데요, 엑소브레인 데이터베이스에는 도서 12만권, 용량으로는 48기가바이트(GB) 분량의 백과사전, 어학사전, 일반상식 등이 들어 있습니다. 답을 제출하기 전 검색과 신뢰도 평가 활용에는 일반 개인용 컴퓨터 41대를 연결해 사용하였고. 3년6개월간 301억원을 투자해 개발하였습니다.

출처 : SANSUNG NEWROOM

 

원석현 아나운서

국내에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결합한 새로운 기술도 선을 보였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네, 지난 23일 구글 ‘알파고’와 일본 ‘딥젠고’에 이어,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플랫폼이 공개됐는데요.

솔트룩스는 11월23일, 인공지능 플랫폼 ‘아담’(ADAMs)을 정식 공개했습니다. 아담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의 말을 인지, 이해, 추론, 분석, 학습하고 응대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입니다. 현대 인공지능 기술에 포함된 자연어처리(NLP)와 자연어이해(NLU), 기계학습과 텍스트 마이닝, 지식기반 학습·추론 기술 등이 두루 녹아들어 있습니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 '아담'은 한국어 처리 시스템과 책 60만권 분량의 지식을 학습했는데요. 이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진행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중에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가상현실(VR)과 결합한 인공지능 서비스인데요, 이번에 함께 소개된 “아담VR’은 VR 헤드셋을 쓰고 아담의 뇌 속으로 들어가 가상 공간으로 구성된 지식세계를 탐험하며 정보를 얻는 방식입니다. 특정 키워드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마치 영화에서 내가 궁금한 것, 원하는 것이 말만하면 눈앞에 척척 펼쳐지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나이는 ? 하고 물어보면 "도널드 트럼프의 나이는 70세입니다." 답을 말하는 동시에 관련 단어가 쭉 나열되고 다시 검색하자 다양한 웹브라우저가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가상현실과 결합한 겁니다.

개발사는 인공지능과 함께 10년여 동안 수집한 80억건의 데이터도 함께 공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금융·가상비서·스마트스피커 분야에 인공지능을 우선 적용하고 다양한 분야로 활용성을 넓혀간다고 합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입모양만으로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는 기술도 열리고 있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네, 충격적인 인공지능의 발전을 알린 알파고의 개발사인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최근 놀라운 인공지능 기술들들 계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는데요. 먼저 말씀해주신 것처럼 입모양만으로 상대편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기술인 ”독순술“을 구사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영국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했다고 합니다.

딥마인드의 독순술 AI는 독순법을 학습하기 위해 약 5000시간 분량의 BBC 정치 프로그램을 시청했는데요. 이 프로그램은 11만8000여개의 서로 다른 문장과 1만7500여개의 까다로운 단어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러한 학습결과 독순술 인공지능은 현재 46.8%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하는데요, BBC 정치 토크쇼 등 동일한 실험 영상에 대한 전문 독순술가의 정확도는 12.4%에 그친다고 합니다. 즉 사람보다 약 4배 정도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개발사는 이번에 개발한 독순술 AI 프로그램이 청각 장애인들의 대화를 돕고 무성 영화를 해석하는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나아가 입을 벙긋하는 것만으로 시리(Siri)와 알렉사(Alexa) 같은 AI 비서를 작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딥마인드는 전망했습니다.

구글 인공지능의 발전은 이뿐만이 아닌데요, 최근 구글의 번역 인공지능이 기존의 사람의 언어가 아닌 독자적인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고요.

인간처럼 ‘만져보고’행동을 통해 물체의 특징을 파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는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능력과 행동등을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할 수 있거나 능력을 뛰어넘는 기술적 특이점에 도달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원석현 아나운서

인공지능이 이렇게 발달하는 와중에 중국에서 난동을 부린 인공지능이 등장했다구요?

김덕진 부소장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수재가 탄생했다면 중국에서는 중국 최초의 로봇 악동이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23일 중국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최된 '하이테크놀로지 성과교류회'에 등장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팡(패티)'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었다고 합니다.

샤오팡은 명령 없이 유리를 깨거나 관람객에게 위협을 가했는데요, 제압하려 달려든 안내원도 뿌리치고 돌진했습니다. 10초 정도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샤오팡이 들이받은 전시회 진열장 유리가 깨지고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깨진 유리 파편에 다리를 다친 피해자 1명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 됐는데요, 다행이도 원인은 ‘오류’가 아닌 조작 미숙에 있었습니다. 패티 로봇의 운영자가 후진 버튼 대신 전진 버튼을 눌러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일어난 로봇이 사람을 다치게 한 사고는 이렇게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앞서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로봇이 16개월 된 유아를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변의 비정상적인 소음,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 지명 수배자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알려주는 임무를 띄고 있던 로봇이 아이를 위험 인물로 인식, 공격한 것. 문제는 이 최신형 보안서비스 로봇이 저지른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앞서도 유사한 사례들이 발생했다는 것인데요.

2007년 10월 남아공에서는 로봇 방공포가 갑자기 작동해서 수십 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사고가 있었으며, 2010년 5월 6일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장중 1천포인트 가량 급등락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로봇 어드바이저들의 알고리즘 매매의 부작용이었죠. 이렇듯 인공지능과 로봇의 부작용이 실제적으로 일어난 사례들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원석현 아나운서

계속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을텐데요.

통제 불능 로봇에 대한 논의와 대책 마련도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겠군요?

김덕진 부소장

네 맞습니다. 빠른 기술의 발전만큼 중요한 것이 거기에 따른 정책에 대한 구성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는 미국에서는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오히려 IT업계 빅5기업들에서 연합체를 구성하여 인공지능의 윤리와 관련하여 논의하고 있는데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IBM, 마이크로소프트 이렇게 5개의 회사가 인공 지능의 개발과 관련한 윤리 표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 9월 보도했습니다. 현재 논의 중인 내용은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 인공지능의 군사적 이용, 교통 및 수송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문제 등 보다 구체적인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만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모임을 통해 마련된 지침은 제안서로 작성돼 5개사의 사인을 받게 됩니다.

업계 협의체의 임원 중 한 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에릭 호비츠 연구원이 후원하는 스탠포드 대학교 그룹(Stanford University Group) 은 지난 8월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와 같은 업계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인공 지능 연구 100년’이라는 제목의 스탠포드 프로젝트는 다음 세기를 위해 5년마다 인공 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로봇형법과 관련된 논의가 시작되기도 하였는데요, 인공지능이나 로봇 자체에 ‘법인격’을 부여하자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EU의회가 펴낸 로봇 관련 보고서는 로봇에게 ‘전자인간’이라는 자격을 부여해 권리와 의무를 부과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형사정책연구원도 《법과학을 적용한 형사사법의 선진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로봇 형법 도입 논쟁’에 대해 다뤘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에 법인격을 부여하게 되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인공지능 로봇이 리셋(reset)되는 등의 처벌을 받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죠.

영국표준연구소 에서도 최근 “로봇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윤리적 정책적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이러한 논의를 빠르게 진행해야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인공지능의 발전 앞에서 글로벌 강대국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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